미국 '압둘라 지지' …잠재불안 해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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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압둘라 왕세자가 내각으로부터 대리통치권을 공식 위임받은 지 하루만에 요르단 국왕으로 정식 즉위했다.

후세인 사후의 권력공백에 대한 안팎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압둘라 국왕은 일단 안정적인 통치기반을 다져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요르단 국내와 중동 전체의 역학관계에 당장 큰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고 (故) 후세인 국왕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미국이 즉각 압둘라 (37)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3억달러의 지원금을 이번주 의회에 요청하겠다고 나섰다.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는 압둘라의 왕위계승에 따른 요르단 국내외의 잠재적 불안을 해소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압둘라는 앞으로 국정운영에 대해 "자유시장경제의 도입을 비롯한 광범위한 민주개혁을 추진하겠다" 며 "외교적으로도 중동의 균형자로서 전통적인 대외정책에 변함이 없을 것" 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34년간 왕세자였던 삼촌 하산 (후세인왕의 동생) 왕자와의 관계에 대해 "함께 국정을 논의해 갈 것" 이라고 말해 화합의 정치를 강조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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