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99프로농구] '가뭄'삼성에 싱글톤 '단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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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반갑다. 농구코트!' 시원한 마스크에다 림을 부술듯한 호쾌한 덩크슛이 일품인 삼성의 버넬 싱글톤 (29) 이 한달여의 부상 공백을 딛고 6일 라이벌 현대전에 모습을 나타낸다.

싱글톤의 복귀는 6강 고수에 안간 힘을 쓰고 있는 삼성엔 '가뭄에 내려준 고마운 단비' 임에 틀림없다.

삼성은 시즌 초반 싱글톤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선두를 질주했으나 지난달 6일 싱글톤이 발목 부상으로 결장하면서부터 성적이 급추락, 지난 3일 현재 4위 (17승12패) 로 내려앉으며 하위권 팀들에 쫓기는 입장이 됐다.

싱글톤 대신 브라이언 힐을 긴급 수혈했으나 싱글톤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확실한 센터가 없어 공격 패턴이 단순해지면서 '주포' 문경은에게 공격을 지나치게 의존, 문과 이슈아 벤자민이 막힐 경우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했다.

싱글톤은 골밑 수비가 좋은 데다 2m의 장신치고는 몸놀림이 빠르고 외곽포도 갖추고 있어 게임을 풀어가는 능력이 탁월하다.

부상당하기 전 싱글톤은 20게임에 출장, 경기당 평균 득점 19.6점, 평균 리바운드는 9.9개, 블록슛은 총 15개 등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싱글톤은 부상당한 뒤 숙소에서 TV로 팀의 패배를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며 코트에 나설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삼성 김동광감독은 "싱글톤의 현재 몸 상태는 70% 정도지만 일단 4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시킨 뒤 주말 현대전에서 시험가동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결국 삼성의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는 싱글톤에게 달려 있는 셈이다.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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