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에게 생명선물한 '12살 산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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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12세 어린이가 7명의 난치병 환자에게 자신의 몸을 성탄선물로 주고 세상을 떠났다.

김지원 (金志原.12.부림초등6.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군이 교통사고를 당한 것은 지난 19일.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고 서울대공원으로 놀러가던 중 마주오던 트럭과 충돌했다.

곧바로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머리 부상이 워낙 심해 뇌사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金군의 아버지 (38.사업) 는 25일 의식회복이 어렵다는 의료진의 말에 따라 金군의 장기 기증을 결정, 이날 오후 10여명의 의사가 8시간여에 걸쳐 장기적출 수술을 했다.

심장은 서울중앙병원에서 치료받던 동갑내기 여자 어린이에게, 간은 33세의 주부에게, 두 신장은 28세 남자.37세 주부에게 각각 이식됐고, 골수와 각막은 강남성모병원에 기증됐다.

5학년때 전교 부회장을 지낸 金군은 학교 육상 대표선수로 활동하는 등 각종 운동을 잘 하는데다 성적도 반에서 1, 2등을 다퉈 오는 졸업식때 우등상을 받기로 결정돼 있었다.

金군의 아버지는 "성탄절날 옷을 사달라고 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며 "선생님이 되고 싶어했던 아들의 꿈이 다른 생명 속에서 꽃피길 바란다" 고 말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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