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따뜻한 선생님의 제자사랑 콘서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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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제자를 돕기위해 교사들이 펼치는 이색 음악회가 화제다.

중학교 교사들이 록그룹을 결성해 결식학생 돕기 콘서트를 가졌고, 한 농공고 교사는 심장병 제자를 돕기위한 첼로 독주회를 갖는다.

스승의 훈훈한 제자 사랑 2제 (題) .

"스틸 러빙 유 (Still loving you)…. " 지난 5일 오후 7시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학교 안산캠퍼스 백남학술관에서는 독일 정통 록그룹 '스콜피언스' 의 강렬한 록 비트가 건물 전체를 울리고 있었다.

격정적인 몸짓에 강렬한 음성을 토해내는 주인공들은 경기도 안산시 시곡중학교 현직 교사 5명. 객석에서는 이 학교 학생과 학부모.동료교사 3백여명이 터져나오는 사운드에 맞춰 손을 흔들거나 환호를 올렸다.

리드 이철우 (李哲雨.41.체육).베이스기타 이복준 (李福俊.48.체육).드럼 최영락 (崔榮洛.38.윤리).키보드 지성근 (池聖根.35.음악).보컬 정철수 (鄭哲洙.32.수학) 씨 등 평균 교직 경력 15년째인 교사들이 록 밴드 '사랑의 메아리' 를 걸성한 것은 지난 5월. 공연을 통해 결식 및 불우 학생들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자는 것이 목적이었다.

대학때 그룹사운드 경험이 있거나 고교 밴드부.군악대 출신.노래방에서 동료 교사로부터 실력이 검증 (?) 된 교사들이 모여 방학기간과 방과 후에 오후 10시까지 학교 창고에서 굉음을 울려대며 연습해왔다.

'사랑의 메아리' 는 이날 두차례의 공연을 통해 모은 2백여만원을 안산교육청에 전달, 결식 학생들을 위해 쓰도록 했다.

또 매년 두차례 정기공연을 갖기로 했다.

강홍준 기자

심장병으로 사경을 헤매는 제자에게 새 생명을 찾아주기 위해 고교 교사가 자선 음악회를 갖는다.

전북정읍시 정읍농공고 음악 담당 소중연 (蘇衆淵.33) 교사는 7, 8일 이틀 동안 전주시완산구효자동 소극장 '바리톤' 에서 첼로 독주회를 연다.

蘇교사는 모차르트의 '소나타' .생상스의 '백조' .카잘스의 '새들의 노래' 등 첼로 독주와 피아노 삼중주, 3대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앙상블 등을 연주한다.

이 음악회는 蘇교사가 심장이식 수술을 받고 병상에 누워있는 정읍농공고 1학년 차상길 (車相吉.17.정읍시입암면) 군의 부족한 치료비 마련을 위해 기획한 것이다.

학업 성적이 반에서 1, 2등인 상길군이 쓰러진 것은 지난 9월. 병원 검진 결과 심부전증 말기로 심장이식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그러나 90년 아버지를 숙환으로 여의고 정신지체자인 어머니, 학생인 누나.여동생 등이 있는 생활보호대상자 상길군 가족으로서는 엄두도 못내는 돈 (수술비 1천5백만원.치료비 3천만원) 이 필요했다.

딱한 사정을 알게 된 교사와 학생들은 "상길이에게 새 생명을 찾아주자" 며 교내 모금운동과 함께 밴드부를 동원,가두 성금모금 캠페인을 벌였다.

또 김재호 (金在浩) 교장은 동창회와 지역유지 등을 찾아 발벗고 뛰었다.

입암면 마을 부녀회도 일일 찻집을 열어 수익금을 내놓았다.

성금 계좌번호 농협 535 - 01 - 004963, 우체국 400150 - 0428630.

전주 =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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