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도굴꾼 중국까지 원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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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고구려시대 유적이 밀집돼 있는 중국 지린 (吉林) 성 지안 (集安) 시 경내에서 고구려 고분을 도굴하려던 한국인이 붙잡혀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8일 뒤늦게 전해졌다.

한글판 '길림신문' 5일자에 따르면 한국인 배용문 (46.경북경주시) 씨는 지난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사이 3기의 고구려 고분을 도굴하려 한 혐의로 현지 공안당국에 체포됐다.

배씨 등은 정모.이모.윤모 등 중국동포 3명과 함께 4월 17일 이후 네차례에 걸쳐 지난 61년 중국 국무원이 '국가중점고분' 으로 지정한 지안시 마셴 (麻線) 고분군내 1307호 고분과 치싱 (七星) 산 고분군내 178호 고분을 도굴하려 했으나 거석들이 밑에 깔려있어 실패했다.

이들은 5월 14일 다시 지안시 터우다오 (頭道) 진에 있는 고분을 도굴하던 중 붙잡혔으며 최근 퉁화 (通化) 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열린 공개심리에서 그동안의 범행을 시인했다는 것이다.

범행에 가담한 중국동포 3명은 배씨가 고구려 고분을 도굴해 부장품을 팔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해 빚을 갚기 위해, 또는 아들을 취직시킬 생각으로 가담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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