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제전망 두갈래 시나리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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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KDI는 14일 발표한 '98, 99년 경제전망' 에서 이례적으로 낙관적 시나리오와 비관적 시나리오를 함께 내놓았다.

KDI는 낙관적 시나리오에 좀 더 비중을 두고 있지만 국내외 경제여건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현실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 낙관적 시나리오 = 구조조정이 신속히 마무리되면서 신용경색이 완화돼 대출금리가 올 하반기 15%에서 내년엔 11%까지 떨어진다.

환율은 경상수지 흑자로 인해 올 하반기 달러당 1천3백50원에서 내년엔 1천2백원대로 하락하고, 엔화가치도 내년에 1달러 = 1백10엔까지 올라간다.

올해는 민간소비 감소.설비투자 위축 등으로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지만 내년엔 민간소비가 소폭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2분기 이후 성장률이 플러스로 반전돼 연간 2% 증가한다.

◇ 비관적 시나리오 = 구조조정이 지연되면서 부실채권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아 대출금리가 올 하반기엔 16%대, 내년에도 13%대를 유지한다.

원 - 달러 환율도 금융불안을 반영해 올 하반기 이후 내년까지 달러당 1천3백50원 수준이 지속되며 엔화가치는 올 하반기 1달러 = 1백30엔선으로 떨어지고 이같은 수준이 내년에도 계속 이어진다.

이 경우 내수 침체가 이어지며 고정투자는 급락하고 수출과 수입도 계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올해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 ( - 1.5%) 이 불가피하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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