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클린턴 적당히 안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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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워싱턴 = 김수길 특파원]미국 공화당은 23일 빌 클린턴 대통령의 성추문사건을 견책 등 가벼운 징계로 마무리짓기 위한 협상을 갖자는 백악관과 민주당의 제의를 거부했다.

공화당의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은 하원의 공화.민주 양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성추문사건 대책회의에서 백악관과 민주당이 추진중인 탄핵절차 포기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성추문사건 처리는 일단 다음달초부터 하원 법사위원회가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를 추진하는 가운데 협상이 병행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깅그리치 하원의장은 "하원의 조사를 끝내기도 전에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를 논의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 이라며 견책과 벌금 등의 징계로 조치를 매듭짓는 것은 현재로선 논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의 리처드 게파트 하원 원내총무는 "공화당이 이번 사건을 질질 끌면서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면서 향후 1~2개월안에 사건처리를 마무리하기 위한 일정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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