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살리기'에 전남북·경남 7개시군 공동보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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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섬진강 살리기' 에 전남.북 및 경남 7개 시.군이 도계 (道界) 와 이해타산을 뛰어넘어 공동보조를 취한다.

섬진강을 끼고 있는 전남광양시.순천시.곡성군.구례군과 전북순창군, 경남하동군.남해군의 시장.군수는 27일 광양시청에서 섬진강환경행정협의회 총회를 갖고 골재채취 중단 등 11개 사업을 공동추진키로 합의했다.

또 29일엔 광양시다압면 섬진강 하류에서는 허경만 (許京萬) 전남지사.김혁규 (金爀珪) 경남지사와 광양.하동 주민 1천여명이 섬진강 정화활동을 벌인다.

7개 시.군은 자연생태계 보전을 위해 섬진강 본류에 휴식년제를 도입, 시.군들이 경영수익사업으로 벌이는 골재채취를 내년부터 2002년까지 4년간 모두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또 시.군들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자연생태계 훼손과 수질악화를 막기 위해 사업비 10억원 이상의 개발사업은 협의회의 사전검토를 거치도록 했다.

이와 함께 간이오수처리장 등 마을단위 환경기초시설을 시.군마다 매년 1~2곳씩 늘리기로 하고 이 사업비를 내년도 예산부터 우선적으로 세우기로 합의했다.

내년엔 6천만원을 모아 은어 새끼고기 30만 마리를 강에 넣는 등 토종어종 치어 방류사업도 시.군을 돌며 공동으로 실시키로 했다.

또 3억2천만원을 들여 섬진강 수계권 자연생태계에 대한 전문기관의 정밀조사가 이뤄지고 수계권의 자연환경과 사회.경제.환경 현황을 담은 환경지 (環境誌) 도 발행한다.

7개 시.군 공동추진사업엔 이밖에 공공근로사업자의 강 쓰레기수거작업 집중투입과 오염물질배출업소에 대한 합동지도단속, 민간환경감시대의 연합대 운영 등도 포함돼 있다.

오염배출원에 대한 사전정비활동도 강화된다.

김옥현 (金沃炫.광양시장) 섬진강환경행정협의회장은 "섬진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수계권 모든 시.군의 공동노력이 필요하다.

소극적인 상류의 3개 시.군도 참여토록 설득하고 있다" 고 밝혔다.

한편 강 상류의 전북진안군.임실군.남원시는 지역의 실익을 따져 아직까지 공동추진사업을 외면하고 있다.

광양 =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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