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보리멸 낚시 무더위 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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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휙~휙~' 푸른 송림 앞으로 파도가 힘차게 밀려드는 동해안 백사장은 낚시줄 던지는 소리로 요란하다.

백사장에서 낚시를 즐기는 이들은 바로 '보리멸' 를 잡으며 더위를 쫓는다.

보리멸은 20~40㎝ 길이의 날씬한 바다고기. 해마다 7~8월이 되면 백사장에서 20~30m 떨어진 바다까지 접근한다.

특히 보리멸은 맑은 물속 모래에 파묻혀 있길 좋아해 '모래무지' 혹은 '백사장의 여왕' 으로 불린다.

보리멸 낚시는 해수욕장에서 가족과 함께 피서를 즐기며 겸할 수 있다.

보리멸은 해뜰 무렵과 해질 무렵에 잘 잡힌다.

묵직한 손맛은 덜해도 마릿수 재미가 쏠쏠하다.

"보통 2시간동안 30여마리는 거뜬히 잡는다. " 고 현지 낚시인들은 말한다.

입이 길고 몸통이 은색인 보리멸은 성질이 급해 잡히면 제풀에 지쳐 곧 죽어버린다. 일반 회집에서는 보리멸 회를 팔지 않는다.

그러므로 잡아서 바로 회를 쳐 먹어야 보리멸 특유의 감칠 맛을 즐길 수 있다. 보리멸을 낚기 위해서는 탄력이 강한 릴 낚시대와 봉돌을 갖춰야 한다.

바늘은 낚시대당 3개가 끼워진다.

미끼는 갯지렁이. 릴은 소형 스피닝릴을 장착하고 릴줄은 3~4호면 적당하다.

보리멸 낚시를 할 때 공략 포인트는 따로 없다.

바다를 향해 빠른 걸음으로 다가서면서 낚시대를 힘껏 젖혀 미끼와 줄을 멀리 보내면 된다. 이때 '후드득' 입질을 하며 보리멸이 자주 걸려든다면 그 백사장은 깨끗한 곳이다.

보리멸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곳은 동해안의 후포~강구와 구룡포~감포사이의 백사장이 손꼽힌다.

보리멸은 수온이 낮은 곳을 싫어하기 때문에 후포 북쪽 해안에서는 잘 잘히지 않는다. 보리멸 낚시는 후포부근의 낚시점에서 낚시대 등을 대여해 주기 때문에 별다른 준비 없어도 가능하다.

채비 대여비는 하루에 5천원, 미끼.봉돌값도 5천원이므로 1만원이면 하루종일 보리멸 낚시를 즐길 수 있다. 구룡포는 채비를 대여해주는 곳이 드물다.

▶문의 = 삼성낚시 (후포, 0565 - 788 - 2949) , 태공낚시 (구룡포, 0562 - 74 - 1316) .

송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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