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찰청]전경들 주민증 한자 못읽어 특수교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얼마전 전북전주시 외곽에서 차량을 검문하던 의경 한명이 경찰청 상황실에 무전을 쳤다.

"탱크처럼 생긴 한자인데 어떻게 읽습니까" 라고 물었다. 전화를 받은 직원은 내용을 몰라 "무슨 말이냐" 고 거듭 묻기만 했다. 검문 대상 운전자의 이름중 '설 (卨)' 자를 보고 '탱크처럼' 이라고 묘사한 것이다. 의경이 한자를 잘 몰라 일어난 해프닝이다.

한자를 잘 모르는 전.의경들이 불심검문중 주민등록증을 제시받고 우물쭈물해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경찰의 위상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에 따라 전북경찰청은 신세대 전.의경들의 '한자 까막눈' 을 깨우쳐주기 위해 나섰다.

경위.경감급으로 한자교육 교관단을 구성, 지난 4월부터 전.의경 2천여명을 대상으로 1주일에 2시간씩 상용한자 (1천8백자)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전북경찰청은 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상용한자 시험을 치러 점수가 나쁜 전.의경들에겐 외출.외박을 전면 금지키로 했다.

전주 = 장대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