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어스로 연못 물고기 훔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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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위성 영상 지도 서비스 '구글 어스'가 범죄에 이용됐다. 영국의 도둑들이 구글 어스를 활용해 고가의 일본산 비단 잉어 등을 훔쳤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30일 보도했다.

범인들은 요크셔 지방 일대의 연못을 돌아다니며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호수에서 고가의 일본산 비단 잉어인 '코이(koi)' 17마리와 연못 정화 시설 등을 훔쳤다. 범죄에는 구글 어스가 활용됐다. 범인들은 구글 어스를 통해 범행 지역의 위치와 구조를 미리 파악한 후에 범죄를 저질렀다. 수사를 담당한 샘 그레고리 지역 경찰관은 "범행 대상이 된 호수는 8피트(약 2.5m)높이의 담장으로 둘러싸 있었으며 도로와도 멀리 떨어져 있어 내부를 볼 수 없었다"며"이들은 구글을 통해 범행 지역을 살폈다"고 말했다.

이로써 몇 번의 클릭 만으로 쉽게 세계 모든 지역의 정보를 알게 해주는 구글 어스의 기능이 범행 장소 파악에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구글 측은 "첨단 기술이 범죄에 연관될 수 있지만, 그 책임은 전적으로 기술을 사용하는 범죄자에 있다"며 이 같은 주장을 반박했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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