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키와 분라쿠 근세일본 서민예술의 양대 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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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그로테스크한 분장으로 유명한 가부키 (歌舞伎) 는 문자 그대로 음악 (歌).무용 (舞).연기 (技)가 어우러진 일본의 전통연희. 교토 (京都) 지역의 무녀 오쿠니 (阿國)가 창시자로 알려져 있지만 도쿠가와 막부가 풍속을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여성가부키를 금지한 이래 3백여년동안 남자만이 무대에 서게 됐다.

진짜 여자보다 훨씬 여성적으로 연기하는 남자배우의 등장은 가부키가 현재와 같이 고도로 양식화되는 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했다.

인형 하나마다 조종자 세 명이 함께 무대에 서는 일본의 전통인형연희 분라쿠 (文樂) 는 본래 다유 (大夫) 라고 불리는 한 명의 노래꾼이 스스로 악기를 타면서 서사적인 이야기를 엮어 나가던 것이 샤미센 (三味線) 의 반주와 인형의 연기가 가미되면서 지금같은 형태로 정착돼왔다.

근세의 예술인 가부키와 분라쿠는 중세에 정착된 가면극 노 (能)에 비해 상대적으로 서민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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