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공사 제주지사]재일동포에 '땅팔기'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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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고향에 투자하세요 - ."

한국토지공사 제주지사가 침체된 부동산경기의 활로를 찾고자 재일동포를 상대로 '땅팔기' 에 나섰다.

토공 제주지사는 이달초 지사장 명의로 일본 거류민단 소속 동포 등에게 1천여통의 서신을 보내 제주시 연동택지개발지구의 토지를 매입하도록 권유한데 이어 다음달 중 일본내 교포소식지에 광고를 낼 계획이다.

경제난으로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어 토공측이 소유하고 있는 토지매매가 사실상 이뤄지지 않아 돌파구를 찾자는 것도 있지만 이 기회에 외화도 유치해보자는 생각에서다.

토공이 그 첫 대상으로 삼은 게 연동택지지구. 지난 92년부터 사업비 2천1백30억원을 들여 96만3천여㎡에 대한 개발에 착수, 내년말 개발완료를 앞두고 있지만 분양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다.

상업용지.주택용지 모두 20~30% 정도의 분양에 그쳐 당장 사업비 회수조차 불가능한 형편. 신제주권과 공항, 한라산진입도로등과 10분 거리로 사통팔달 (四通八達) 의 좋은 교통여건을 지닌 최적의 노른자위 땅이어서 토지매입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의 경제난으로 곤경에 빠진 셈이다.

이에 토공측은 오는 7월부터 외국인 토지소유가 전면 자유화되는 것에 맞춰 고국동포들을 유치하는 것으로 마케팅전략을 수정했다.

일본에 출향인사가 많고 재일동포들의 투자가 많다는 제주지역 특성상 동포들의 애향.애국심에 호소하자는 것. 연동지구 상업용지의 경우 평당 2백50만~3백50만원의 가격을 제시, 부근 다른 지역보다 30% 정도 가격을 낮추는 등 유인책도 마련해 놓았다.

토공측은 오는 7월 열리는 제주세계섬문화축제장을 찾는 동포들에게도 투자설명회를 갖는 등 적극 공세를 취할 채비를 해놓고 있다.

토공 제주지사 부형근 (夫亨根) 판매과장은 "국내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어 외국인 투자유치 촉진과 시장활성화를 위해 우선 재일동포를 상대로 '고국땅갖기 캠페인' 에 나섰다" 면서 "이왕이면 재일동포들이 고향에 투자, 조국의 경제회생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문의 064 - 20 - 1042

제주 =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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