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중문화업계 현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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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일본 대중문화 업계의 자본력과 기술은 우리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월등하다. 대중문화가 개방될 경우 우리 시장의 잠식이 우려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작품의 질이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특히 갖가지 경로로 한국 시장에 흘러들어와 우리 청소년들에게 이미 친숙해진 애니메이션.만화 분야의 파괴력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일본 대중문화업계의 국내 시장 규모가 잘 보여주고 있다 (이하 현황은 96년 기준) .

◇ 영화 = 흥행수입은 80년대 이래 가장 저조한 1천4백89억엔을 기록했다. 배급수입은 6백33억엔으로 이중 외화 (4백3억엔)가 방화 (邦畵) 의 두배에 달했다.

개봉된 영화편수는 외화 3백20편, 방화 2백78편 등 모두 5백98편이었다. 업체는 쇼치쿠 (松竹).도호 (東寶).도에이 (東映) 등 유력 3사가 개봉 방화의 20% 가량을 차지했다. 경상이익은 쇼치쿠가 10억1천1백만엔, 도호가 93억9천2백만엔, 도에이가 20억3천5백만엔을 냈다.

영화관 입장객수는 1억1천9백60만명.

◇ 애니메이션 = 시장 규모는 극장.텔레비전.비디오용을 합쳐 약 1천6백12억엔. 프로덕션수는 2백73개로 이중 종업원이 15명 이하인 곳이 75%를 차지하고 있다. 매출액은 도에이도가 (東映動畵)가 1백58억6천2백만엔으로 압도적인 수위였다.

애니메이션은 극장에서 72편이 개봉됐고, 텔레비전에서는 전체 프로그램 편수의 4.8%인 2천5백83편이 방영됐다. 애니메이션 비디오 판매수는 2천2백71만개로 판매금액이 7백47억엔에 달했다.

TV용 애니메이션은 일본이 전세계 시장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 비디오 = 시장 규모는 테이프가 4천1백12억엔. 출시된 테이프는 3천9백64만7천개로 장르별로는 극영화가 7백83만1천개, 애니메이션이 2백51만2천개였다. 출시된 디스크는 1천2백76만8천개로 금액은 5백27억7천2백만엔으로 집계됐다.

◇ 음반 = 82년 콤팩트디스크 (CD) 등장 이래 음반시장은 CD가 독식하고 있다. 음반 제작장수는 4억7천2백31만장으로 이중 CD가 95%를 차지했다.

제작금액은 5천8백39억엔. 일본레코드협회에 가입한 28개사의 매출액은 7천4백2억엔으로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사의 점유율이 14%로 가장 높았다.

CD 해외수출은 2백63만개 (21억엔) .

◇ 만화 = 판매 금액은 5천8백47억엔, 발행 부수는 22억6천만부였다. 발행부수의 경우 단행본이 7억2백만부, 월간지가 6억1천6백만부, 주간지가 9억4천2백만부로 집계됐다.

만화가 출판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판매 금액상으로 22%, 판매 부수로는 39%.장르별로는 청소년용과 성인용이 절반씩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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