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마당]여성들 "이젠 전문직으로 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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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임금 기대수준을 낮춰야 취직할 수 있다. ' 올1분기 구인배율 (구인자수/구직자수) 은 0.24로 1백명당 일자리가 24개꼴에 불과한 실정이다.하지만 50만원 미만을 받겠다고 나선다면 구인배율이 평균치보다 2배이상 높아진다. 2백만원 이상의 경우는 일자리가 1백명당 8개꼴이다.

이 세상의 절반은 여성. 따라서 여성이 '빛과 소금' 의 제 역할을 다할 때 사회는 더욱 활력을 갖는다.

요즘 IMF시대를 맞아 전국 각 여성단체에서 실시하는 직업훈련을 보면 제과.제빵.꽃꽂이.간병인 등 기존 여성에 적합한 업종으로 인식되던 직종뿐 아니라 당당히 실력으로 겨룰 수 있는 전문직종이 점차 확산돼 가는 추세다.특히 전문직종의 경우 꼼꼼한 일처리를 요구하므로 여성에게 유리한 점도 많다.

강좌도 많이 개설돼 있다.세무.법무.노무.관세사무원에서부터 전자출판.컴퓨터 CAD.컴퓨터 애니메이션.보석감정사, 그리고 소규모 창업 경영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현재 17개 여성관련 직업훈련기관 중 절반 가량은 이런 전문직종 과정을 마련해 놓고 있다.대부분 이달 또는 다음달 개강하거나 할 예정. 수시모집하는 곳도 많으며 개강일이 지났더라도 수강신청이 가능한 곳도 많이 있다.

◇세무회계사무원 = 세무사.회계사 사무실이나 기업체의 사무회계파트에서 일할 여성을 양성하는 과정으로 현직 세무사.회계사들로부터 교육을 받는다.

법인세.부가가치세법 등 세무관련법령, 세무회계 프로그램 운용 등 회계실무.세무회계 분석 교과목을 집중 교육한다.서울송파.서울강서.광주.인천.안양YWCA 등에서 관련 과정을 개설중이다.

◇법무사무원 = 변호사.법무사 사무실에서 일 할 사람을 양성하는 과정으로 현직 변호사와 사무장들에게서 직접 교육을 받는다. 법률의 이해.재판의 이해.민형사소송 사무처리.비서실무 등이 주된 교과목. 서울송파.안양YWCA등에서 실시한다.

이들 강좌를 수료하면 변호사.세무사 사무실 등에 취업을 알선받을 수도 있다.또 추후 세무사.법무사 시험에 도전할 경우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기타 = 서울노원YWCA에서 실시하는 전문사무원 과정은 경영자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보좌할 수 있는 전문사무원을 양성하자는 취지로 사무실무.영어회화.회계.컴퓨터 등을 가르친다.

대구.안양YWCA의 컴퓨터 CAD를 비롯해 서울노원YWCA의 전자출판.컴퓨터 애니메이션 과정은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기존 편집.출판.만화제작사업에 첨단장비를 활용하는 기법 등을 가르치는 과정으로 점차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직종이다.

대구YWCA의 소규모 창업준비반, 서울강서여성자원금고에서 실시하는 노무.관세사무원 과정 등도 여성이 도전해 볼만한 코스다. 서울송파 여성민우회 정강자 (鄭康子) 원장은 "이제 여성들도 능력껏 우대받는 시대가 오고 있는만큼 전문직종에서 실력을 쌓아 경쟁력을 갖추면 취업에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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