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쌀'로 경쟁력 키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9면

부산의 쌀 생산업체인 ㈜PN라이스가 '5℃ 이온쌀'로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업체는 지난달 초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국제식품박람회에 참가해 중국 업체들과 400만달러어치의 수출계약을 했다. 부산.경남 농업기술원 측은 이 계약을 "국내에서 생산된 고품질 쌀이 중국 상류층 시장 공략에 성공한 첫 사례"로 높이 평가했다.

나준순(48)사장은 "쌀 수출을 막고 있는 현행 양곡관리법이 개정되는 대로 제품을 인도하기로 중국 측과 계약했다"고 말했다. 5℃ 이온쌀은 저온건조해 냉장(5도)저장한 뒤 이온수로 다시 가공하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기존에는 대부분 쌀을 불에 쬐서 말렸다.

이 쌀은 1999년 인제대와 산학협력을 통해 개발해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했다. 삼성경제연구소 등에서 히트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PN라이스는 86년 쌀 도정공장인 '풍년농산'으로 시작해 '향기나는 쌀' '씻지 않고 먹는 쌀' '레저용 쌀' 등 다양한 기능성 쌀을 출시했다.

이 회사에서 생산하는 쌀은 2001년 설립된 사내의 쌀문화연구소가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요즘 대나무 죽순에서 나오는 혈압강하 물질을 추출해 섞은 '항(抗)동맥경화쌀'을 개발 중이다. 나 사장은 "국산 쌀이 값싼 외국 쌀과 경쟁해 이기려면 고급화로 경쟁력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산=김관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