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어휴!…3분기 경기전망지수 66 그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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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서울의 한 재래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끝없는 경기침체에 상인들의 주름도 깊어지고 있다. [신인섭 기자]

재래시장 상인들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심한 경기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2일 전국 720개 재래시장 점포를 대상으로 조사한 3분기 시장경기실사지수(MSI.매출기준)가 6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분기에는 45였다.

MSI란 상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 전망을 지수화한 것이다. 0~200 사이에서 100 이하면 현재보다 앞으로의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100 이상이면 더 좋아질 것으로 보는 것을 의미한다.

3분기 판매마진을 전망한 MSI 지수는 69를 기록했다. 이는 내수부진 지속에 따른 업체간 할인경쟁 심화로 마진이 크게 감소하고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재래시장 상인들은 이 같은 경기 침체의 원인으로 대부분(67.4%) '수요 감소'를 꼽았다. 이어 ▶다른 유통업체와 경쟁(4.9%)▶계절적 요인에 따른 매출부진(4.4%)▶소비자 경제력 약화(3.3%)▶업체간 할인 과열 경쟁(1.9%)▶정치불안(1.8%) 등을 지적했다. 지역별로는 대전(24)과 서울(46)이 가장 낮은 전망치를 보였다.

상인들은 재래시장 경기를 진작하기 위해서는 ▶소비심리 회복(46.6%)▶실업자 구제(6.3%)▶정치안정(4.2%)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분기의 매출 실적지수는 전국 평균 34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상인이 지난 2분기 매출 실적이 '매우 나빴다'고 응답한 셈이다. 지역별 2분기 실적지수는 대전이 19로 가장 낮았으며 서울 22, 대구 35, 인천 43, 부산 44, 울산 47, 광주 47 등으로 집계됐다.

MSI는 전경련이 올 들어 실질적인 시장 경기를 파악하기 위해 개발한 지수로서 서울과 6개 광역시의 농.수.축산과 가전.의류 등 5개 업종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전 업종, 전 조사항목, 전 지역의 MSI가 부진하게 나타나 재래시장의 경기 부진이 전반적으로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재래시장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경기 회복과 실업자 구제 및 소비 활성화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사진=신인섭 기자 <shin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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