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접속]김대중대통령, 두번 낙천 박태영장관 발탁 배경 공개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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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참는 자에게 복이 있다."

김대중대통령이 3일 저녁 국무위원들과의 만찬에서 박태영 (朴泰榮) 산업자원부장관을 가리키며 한 말이다.

朴장관은 14대때 국민회의소속 지역구 (담양 - 장성) 의원으로 활동했으나 96년 15대 총선 때는 공천을 받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광주동구 보선때 다시 공천신청을 했으나 또 탈락했다.

그럼에도 그는 국민회의에서 이탈하지 않고 지난 대선때 당 금융특위위원장직을 맡아 공약개발 등에 기여했다.

金대통령은 "이쯤 되면 (공천을 두번 못받으면) 대개 탈당하는 등 불만을 표시하는데 朴장관은 당에 남아 열심히 일해 한번은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씁쓸한 땐 순간적으로 참지 못하는데 섭섭한 때가 있어도 참고 꾸준히 자기 일을 해 나가면 빛을 볼 때가 있다" 고 했다.

상당히 의미심장한 말이다.

조각 직후 나온 얘기여서 뜻을 새기게 한다.

박지원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은 "이번에 발탁되지 못해 섭섭해 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메시지" 라며 당 일각의 불평불만론자들을 겨냥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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