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노겨울올림픽의 의료서비스는 어느때보다 철저하다.
치료기관만 38개에 의사가 7백97명, 간호사가 9백15명. 의료진 수가 출전선수단 규모에 육박하는 정도다.
그런데도 이곳을 외면한 채 급한 부상선수들이 달려가는 명소가 생겼다.
바로 선수촌 옆의 한 침술소다.
아직도 서양인들중엔 침술을 '아프리카 무당의 굿'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한방에 즉효를 봤다" 는 선수들이 나오면서 인식도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는 캐나다 스피드스케이팅의 케빈 오벌랜드. 그는 한달전 엉치뼈 부상으로 고심했었다.
그러나 그는 이 침술소에서 짧은 기간에 거의 완쾌, 5백m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이 소식이 퍼지자 남자 피겨스케이팅 은메달리스트 엘비스 스토이코 등 많은 선수들이 고객이 됐다.
반응도 대부분 좋다.
이들은 막연했던 동양의 신비를 실감하게 된 것이다.
왕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