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東京) 금융시장에 한국의 3월 위기설이 급속히 확산돼 한국계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
13일 도쿄의 한국계 현지법인들에 따르면 상당수의 국내 대기업들이 협조융자로 연명하는 등 도산 위기가 높아지자 일 금융기관들이 최근 채권 회수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일 금융기관들은 협조융자를 받고 있는 대기업의 현지법인에 대해서는 만기가 돌아온 채권의 상환은 물론 대출금 중도 상환까지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기업 관계자는 "서울 외환시장에서 본사가 조달한 달러를 들여와 일단 급한 불을 끄고 있다" 며 "언제까지 버틸지 자신이 없다" 고 말했다.
서울에서 나도는 '3월 위기설' 이 해외로 번져 해외 진출 기업들의 자금줄을 끊고, 현지 법인의 자금난이 한국 모기업에 다시 악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 미 뉴욕타임스지는 12일 한국 기업들의 총부채는 3천억달러 이상이고 그중 6백억달러 이상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한편 일 금융기관들은 신용도가 나쁜 한국계 은행들에 대한 대출을 줄이고 이를 신용도가 좋은 은행으로 돌리는 방식으로 대한 (對韓) 대출 총액을 유지하고 있다.
도쿄 = 이철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