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노 겨울올림픽]노르웨이 델리, 크로스컨트리 10km 2연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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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나가노의 매서운 눈보라와 뜻하지 않은 비바람도 그의 역주를 가로막지 못했다.

'스키 크로스컨트리의 철인' 비에른 델리 (31.노르웨이)가 12일 남자 크로스컨트리 10㎞ 클래식경기에서 우승하며 남자 최초로 통산 여섯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경기가 벌어진 스노하프 경기장은 '스키의 철인' 을 시험하듯 악천후가 엄습했다.

그러나 지칠줄 모르고 앞으로 나아가는 그의 스키는 마치 멈추지 않는 기관차같았다.

1m84㎝.78㎏의 탄탄한 체구와 강인한 정신력 앞에 결국 악천후는 두손을 들었다.

94년 릴레함메르올림픽에 이어 같은 종목 2연패였다.

델리는 92년 알베르빌올림픽 크로스컨트리 15, 50, 40㎞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94년 릴레함메르올림픽에서는 10, 15㎞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금메달은 에릭 하이든 (미국) 과 클라스 선버그 (핀란드)가 보유하고 있는 겨울올림픽 남자 통산 최다금메달 (5개) 을 경신하는 메달이었다.

총각인 델리는 '금메달과 결혼한 사나이' 로 불린다.

델리는 앞으로 남은 크로스컨트리 15, 50, 40㎞계주에 출전해 여자선수인 리디아 스키볼리코바.류보프 에고로바 (이상 옛소련)가 보유하고 있는 역대 겨울올림픽 최다 금메달 (6개) 기록을 깰 작정이다.

한편 대회 6일째인 이날 빙상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천5백m에서 노르웨이의 아드네 쇤랄이 1분47초87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으며 한국의 최재봉은 12위에 머물렀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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