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게임리더 이상민의 플레이는 신비롭다.
상대팀 센터의 골밑슛을 블록 아웃시키는 생고무 탄력과 외과의사의 메스처럼 예리한 패스, 풀타임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절륜의 체력. 그 엄청난 힘의 근원은 어디에 있을까. 이상민이 농구의 모든 것을 보여준 한판, 11일 나래와의 대전경기가 끝났을 때 장내 아나운서는 이의 트리플더블 작성 사실을 발표했다.
10득점.14리바운드.11어시스트, 자신의 프로무대 첫 대기록이었다.
'탱크' 조니 맥도웰 (35득점.15리바운드) 이 골밑을 누비고 조성원이 속공과 외곽포로 24득점을 보탠 선두팀 현대는 99 - 92로 승리, 3연승하며 25승11패를 마크해 2위와의 승차를 3게임으로 벌렸다.
경기종료 4분을 남기고 87 - 83으로 4점을 앞섰을 때까지만 해도 승부는 미궁. 그러나 조성원의 장쾌한 3점포가 90 - 83으로 벌리고 이상민이 10득점째를 채우며 92 - 83을 만든 종료 3분전 결판이 났다.
리바운드수 48 - 38로 밀린 나래는 현대의 두 기둥 제이 웹 (21득점.10리바운드) - 맥도웰 콤비를 지나치게 의식, 2선에서 자르고 들어오는 이상민을 놓치고 말았다.
골밑 열세는 제이슨 윌리포드 (31득점.10리바운드) 의 분전으로도 메워지지 않았다.
윌리포드는 4쿼터 7분쯤 현대의 기둥 웹을 5파울 아웃시켰지만 김병수 (2리바운드).김상준 (1리바운드) 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대전 = 허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