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서양식 교회건물 약현성당 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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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11일 오전9시15분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교회건축물로 사적 제252호인 서울중구중림동 천주교 약현성당 본당 건물에서 불이 나 내부 1백여평중 40여평을 태운 뒤 2천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내고 1시간만에 꺼졌다.

이날 불로 성당 본당안의 의자 등 기물이 소실되거나 그을었으며 본당 지붕쪽에 설치된 종탑에 불이 번져 종 일부가 열기에 녹아내렸다.

그러나 제의와 성체 등을 보관하는 성합은 소방관들이 진화과정에서 꺼내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

불은 張양근 (33.무직.주거부정) 씨가 성당에 사람이 없는 틈을 타 라이터로 불을 붙인 방석 3개를 제단 위로 던져 일어났다.

경찰은 張씨가 부랑자를 돌보는 서울영등포 K교회에서 지난 3개월동안 살았고 "서울역 주변을 배회하다 우연히 성당을 발견, 불을 질렀다" 고 말하는 등 횡설수설함에 따라 정신감정을 의뢰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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