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는 국난극복 열쇠]4.미국 자원봉사자는 지역활성화 역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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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1981년 말, 미국 레이건 대통령은 백악관에 '민간영역 활성화를 위한 대통령 실무위원회' 를 구성했다.

위원장은 당시 암코 스틸 (Armco Steel) 사 회장인 윌리엄 버리티씨. 이 위원회는 이후 민간의 자원봉사를 활성화하는 여러가지 중요한 정책제안을 했다.

그중 하나가 공공부문에 자원봉사자를 활용토록 하는 대통령 지침이었다.

사실 80년대초 미국의 모든 지방정부들은 예산부족으로 대 (對) 주민 공공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치 못하고 있었다.

따라서 주민들의 자원봉사로 이를 타개해 가자는 구상이었다.

캘리포니아 마린 카운티도 당시 자원봉사자 활용에 관심이 큰 지방 정부중 하나였다.

처음엔 관내 민간 자원봉사센터와 계약을 맺고 자원봉사자를 공급받았으나 아예 '자원봉사 조정자' 를 고용, 자체 모집에 나섰다.

그같은 노력으로 83년 마린 카운티는 수천명의 자원봉사자들을 모집, 공무원 1천4백명이 맡고있는 1백80개의 프로젝트에 배치했다.

자원봉사자들이 기여한 시간은 월 3천8백시간, 1년간 총 기여분을 당시 달러로 환산하면 44만6천여 달러나 된다.

레이건 시대 이같은 지방정부들의 자원봉사자 활용은 크게 확산이 됐다.

한 조사에 따르면 88년도 미국 전체의 시 (인구 1만명 이상).카운티 (인구 2만5천명 이상) 중 41%가 문화.예술분야에, 25%는 노인 프로그램에, 26%는 레크레이션 활동에 각각 "자원봉사자를 활용하고 있다" 고 응답했다.

오늘날 미국 지방정부의 자원봉사자 활용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96년 조사결과 미 카운티들중 98%는 어떤 형태이든 자원봉사자들을 활용하고 그중 25%는 카운티내에 별도의 프로그램이나 조정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소방서.응급처치를 위해선 72.7%가, 노인 서비스엔 63.7%가, 공원과 레크레이션을 위해서는 49%의 카운티가 자원봉사를 활용하고 있다.

이창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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