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폭등이후 농촌지역 난방시설 심야전력으로 바꾸는 가정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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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경북각북면성곡리 장진철 (41.농업) 씨는 최근 지은 28평짜리 단독주택의 난방을 처음 계획했던 기름보일러 대신 심야전력 난방시설로 바꾸었다.

기름보일러의 시설비는 1백50만원정도인데 비해 심야전력 난방은 2백30만원이 들어 조금 비싼 편이지만 폭등하는 기름값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최상필 (39.양돈업.의성군금성면제오리) 씨도 지난 16일 안방과 아들이 쓰는 작은방등 3곳에 낡은 기름보일러와 파이프를 걷어 내고 2백19만원을 들여 심야전력을 이용하는 온돌시설과 온수기등으로 바꿨다.

崔씨는 "그동안 기름보일러 비용이 한달에 6만~7만원 정도밖에 들지 않았으나 기름값 폭등으로 앞으로는 13만~14만원이상 들게 될 것 같아 바꿨다" 며 "심야전력을 이용한 난방은 시설비가 좀 비싸긴 하지만 3년안에 투자비를 뺄 수 있는데다 관리에도 신경이 덜 쓰여 좋다" 고 말했다.

기름값 폭등이후 이처럼 난방시설을 기름에서 심야전력으로 바꾸는 농촌지역의 가정들이 많이 늘고 있다.

심야전력 난방은 전기사용량이 적은 밤10시부터 다음날 오전8시까지의 전력을 이용하는 것으로 일반 전기요금의 25%에 불과하다.

난방에 필요한 한달 전기요금은 26평 기준으로 기름보일러 비용의 45% 안팎인 평균 6만5천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기름보일러처럼 기름을 보충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한국전력공사 경북지사에 따르면지난 10월까지 심야전력을 이용하는 가정은 모두 1만9천2백가구였으나 지난 11월이후 신청자가 부쩍 늘어 한달여 사이에 벌써 1천5백건에 이른다

대구 = 김선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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