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면 칙사대접"…홍콩·대만서 입국러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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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원화가치가 대폭 떨어지자 관광객들이 한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특히 환율이 상대적으로 안정됐던 홍콩.싱가포르.대만으로부터 관광객들이 부쩍 늘어 원화가치 하락을 즐기고 있다.

홍콩인들의 경우 1홍콩달러당 1백원가량 하던 환율이 12월 들어서부터는 최고 2백20원까지 뛰어오르자 줄줄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다.

여행경비가 줄어든 것은 물론 평소 사고싶던 물건들을 한국에서 싼값으로 살 수 있다는 점에 끌렸던 것. 한국관광공사 홍콩지사의 구연석 (具然錫) 지사장은 "3박4일 단체관광의 경우 지난해 12월에는 약 3천홍콩달러였으나 지금은 2천1백90달러로 27%가량이나 싸졌다" 고 전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성탄절인 25일 아침 탑승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바람에 전세기를 띄울 정도였다.

具지사장은 지난해 12월 7천명정도였던 홍콩인들의 한국나들이가 올해는 1만명을 훨씬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싱가포르와 대만의 경우 싼값으로 스키를 즐기려는 관갱객이 급증하는 추세. 한국관광공사 해외진흥처의 우종구 (禹宗九) 과장은 "아직 정확한 통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여행사 및 호텔 등 관련업계의 자료를 종합해 볼 때 싱가포르와 대만의 관광객수는 최고 20%정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 말했다.

일본여행객은 지난해 1백52만6천명에서 올해는 1백68만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도쿄.홍콩 = 이철호.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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