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왕 엘스 오늘 국가대항전 월드컵 출전…한주에 2개대회 우승 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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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 '왕중왕' 타이틀로는 만족 못한다."

남아공의 '귀공자' 어니 엘스 (28) 의 발걸음이 바쁘다.

한주동안 두개의 대회에 출전, 우승을 노리고 있다.

그는 지난 19일 (한국시간) 골프 메이저 대회 우승자들끼리의 경기인 PGA그랜드슬램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엘스는 이 대회가 끝난 후 하와이에서 쉴 시간도 없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키와아일랜드GC로 날아가 21일부터 열리는 월드컵대회 방어전에 출전하는 것이다.

총상금 1백50만달러 (약 15억원) 인 이 대회는 세계 32개국에서 국가별로 2명의 골퍼들이 출전하는 단체전. 18홀 4라운드 경기로 2명의 타수를 합해 순위를 가린다.

엘스는 지난해 웨인 웨스트너와 짝을 이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엘스가 올대회에서 다시 우승할 경우 월드컵 2연패의 기록 외에 한주에 2개 대회 우승이라는 드문 기록을 세운다.

그랜드 슬램컵 대회에서는 '골프 왕중왕' 이란 칭호를 얻고 월드컵에서는 조국 남아공에 '골프 최강국' 이란 명예를 안기는 것이다.

엘스의 우승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는 팀은 '만년 우승후보' 미국. 지난해 톰 레이먼과 스티브 존스를 내세웠다가 남아공에 무려 18타의 큰 차로 패했던 미국은 올해 이 대회 4연패를 기록했던 '황금조' 프레드 커플스 - 데이비스 러브 3세조를 내세웠다.

그러나 프레드 커플스가 대회를 앞두고 위독한 부친의 병간호를 위해 경기를 포기, 저스틴 레너드가 러브의 파트너로 결정됐다.

올대회에는 한국도 최경주 - 박노석이 출전, 세계적 강호들과 일전을 겨룬다.

한국팀은 지난달 자메이카에서 벌어진 예선전에서 2위를 차지, 이 대회 출전권을 얻었다.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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