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30…이회창·이인제 격차땐 한쪽에 反김대중 몰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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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7일 일제히 발표된 주요 여론조사에서 김대중 국민회의후보는 34~36%를 기록했다.

반DJ표는 24~28%의 이회창 신한국당후보와 23~28%를 차지한 이인제 국민신당후보가 정확히 양분하고 있다.

반DJ표는 앞으로 한쪽으로 몰릴 것인가.

아니면 DJ가 바라는대로 1강2중이 그대로 유지될 것인가.

반DJ표의 한쪽 집결은 두가지 상황에서만 가능하다.

하나는 이회창후보가 상승세를 지키고 이인제후보가 하락세를 유지,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이회창후보의 상승곡선이 아래로 '뚝' 꺾이고 이인제후보가 원래의 기세를 회복하는 것이다.

양李후보가 호각세를 유지한다면 반DJP표 결집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여론조사기관인 코리아리서치의 이흥철 (李興徹) 상무는 우선 반DJ표는 DJ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보다 3金구도 청산이나 정치개혁.세대교체라는 명분으로 이를 포장하려는 속성이 있다" 고 진단했다.

그는 그동안 적잖은 반DJ표는 이인제후보에 머물면서도 '경선불복' 이란 취약점에 고민했는데 이회창후보가 조순총재와 연대해 정치개혁.경제살리기로 명분을 넓혀놓으니 그쪽으로 옮기는 것" 이라고 분석했다.

李상무는 상당수 표의 이동이 이렇게 명분을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반전의 가능성은 작다" 고 전망했다.

월드리서치의 박인주 (朴仁周) 사장은 과거의 예로 봤을 때 이번에도 두 李씨의 우열이 분명해지면 강한 쪽으로 표몰림이 나타날 것" 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부산.경남표가 가장 중요한데 대구.경북처럼 이회창후보쪽으로 많이 돌면 전국적으로 반DJ표가 같은 방향을 따를 것이고, 반대로 현재처럼 이인제후보 우위가 지켜지면 이회창 상승세가 주춤해져 2중 (中) 이 지속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자금.조직에서 열세인 이인제후보가 재약진해 DJ에 따라붙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면서도 "아들 병역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비가 나오는등 변수가 터지면 이회창 상승세도 꺾일 가능성이 있다" 고 말했다.

여론조사 전문가 사이엔 최근의 추세로 보면 이회창후보가 반DJ표의 결집에 유리하지만 변수가 터지면 이인제후보의 추세반전 (反轉) 이 가능하다는 지적도 많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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