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깅을 하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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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0년 로마 올림픽 마라톤에서 맨발 질주 끝에 금메달을 딴 아베베 비킬라(에티오피아). 맨발로 42.195㎞를 달렸다는 것도 대단하지만 아베베가 금메달까지 딴 것은 충격이었다. 아베베는 64년 도쿄 올림픽까지 우승하며 올림픽 마라톤 사상 처음으로 2연패를 이룬 선수로 기록됐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아베베=맨발’ ‘맨발=아베베’는 공식처럼 인식되고 있다.

50여 년이 지난 요즘. 마라톤 선수들에게 맨발로 달리라고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마도 모두가 ‘못하겠다’고 손사래를 칠 것이다. 신발은 이미 러너들에게 기록 향상은 물론 부상 예방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장비가 됐다. 그럼 어떤 신발을 골라야 할까.

신발을 살 때 가벼운 것만 고르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무게 보다는 밑바닥 쿠션을 보라”고 권한다. 특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은 쿠션이 좋은 운동화를 신는 게 좋다고 한다. 얇은 운동화의 경우 달릴 때 무릎이나 발목에 가해지는 충격으로 인해 다칠 염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달릴 때 발에 실리는 무게는 자기 몸무게의 세 배나 된다.

중급 이상의 기량이 생긴 뒤에 경량 신발을 신어도 늦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러닝복의 경우 기온이 떨어지는 가을·겨울철에는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4월은 낮에는 덥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하기 때문에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긴 옷이 좋다. 하의는 근육의 미세한 흔들림을 막아 피로를 줄여주는 타이즈를 신으면 된다. 달릴 때 허벅지 안쪽 부분의 쓸림 현상을 막아주고 쌀쌀한 날씨에는 바람의 저항까지 막아줘 1석2조가 된다.

상의는 팔의 움직임이 자유롭고 옷이 쓸리지 않도록 치수가 넉넉한 것을 선택한다. 양말은 아크릴·쿨맥스·폴라텍 등 합성소재나 혼합재질의 양말을 신어야 한다. 100% 순면 양말은 땀 흡수는 잘 되지만 배출기능이 약해 무거워지거나 발에 물집이 잡히기 쉽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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