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탁구 최강전…이은실, 1차리그 팀 우승 선봉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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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국가대표 상비군 이은실 (20.제일모직.세계랭킹 38위) 이 국내 여자탁구의 차세대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MBC탁구 최강전 1차리그 단체전 우승의 주역인 이은실은 이질러버를 쓰는 오른손 펜홀더 전진속공수란 점이 '탁구여왕' 현정화 (28.한국마사회 코치) 와 흡사하다.

한박자 빠른 스매싱과 날렵한 발놀림을 바탕으로 한달전 실업연맹전.전국체전에서도 우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며 제일모직 전성시대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경기장에서는 노랗게 물들인 파마 헤어스타일에 빨간색 헤어밴드를 착용하는 패션으로 관중들의 시선을 독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눈부신 성장은 올해초 대표선발전에서 아쉽게 탈락한 아픔이 기폭제가 됐다.

이은실은 네명을 뽑는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 파견 선발전에서 세트득실차까지 동률로 팀 선배인 김분식.박해정.김무교 (대한항공) 와 공동선두를 마크했으나 포인트 차이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녀는 한동안 실의에 빠졌으나 곧 심기일전, 팀선배 유지혜와 짝을 이뤄 참가한 미국.브라질.호주.말레이시아오픈 복식우승을 휩쓸며 대표팀 탈락 충격에서 벗어났다.

이은실은 “국가대표로 처음 출전할 예정인 내년 9월 오사카 아시아선수권대회와 12월 방콕아시안게임에서 타도 중국의 선봉장이 되겠다” 고 밝혔다.

그녀는 이어 “99년 베오그라드 세계대회.2000년 시드니올림픽 메달획득이 최종목표” 라고 강조했다.

이은실의 라켓은 돌출고무를 부착해 볼이 바운드되는 순간 낮게 가라앉는 점이 특징. 이때문에 공격력이 뛰어난 중국선수들도 그녀와의 대결에서 스매싱 타이밍을 잡는데 애를 먹고 있다.

여자국가대표팀 최영일 코치는 “수비와 국제경험만 좀더 보강하면 세계정복도 가능한 기대주” 라고 밝혔다.

봉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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