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텔 전산망 유린 대학생 해커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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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대학생 해커가 인터넷등을 통해 습득한 해킹 기법이 국내 모든 전산망의 보안시스템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밝혀져 상용통신망등에 비상이 걸렸다.

경찰청 컴퓨터범죄수사대는 26일 상용통신망인 '하이텔' 등을 해킹, 1만6천여명의 접속비밀번호가 저장된 파일을 훔쳐내는등 16곳의 전산망을 유린한 혐의 (업무방해등) 로 金동주 (20.S대 컴퓨터공학2) 씨를 구속했다.

金씨는 지난 3월부터 일본의 후쿠오카 (福岡) 전문대등 국내외 대학전산망에 침투, 해킹기지로 삼은 뒤 인터넷을 통해 습득한 해킹전용 도구로 하이텔등 상용 통신망에 들어가 이용자 비밀번호등이 입력된 섀도파일을 훔친 혐의다.

특히 金씨의 해킹전용 도구 (프로그램) 는 미국 S사의 컴퓨터 운영프로그램중 하나에 기존의 해킹도구를 결합한 것으로 이는 국내 모든 전산망의 보안시스템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결과 金씨는 해킹으로 입수한 하이텔등의 섀도파일에서 이용자 홈뱅킹용 은행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뽑아내진 않았으나 추적을 방지하기 위해 접속기록을 흔적없이 지워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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