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군부정권 피해보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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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소위 '추악한 전쟁' 으로 알려진 과거 군부정권 시절의 무자비한 인권탄압 당시 실종된 사람들의 친척들에게 보상금으로 30억달러의 채권을 발행할 것이라고 20일 발표했다.

'추악한 전쟁' 이란 지난 76년부터 83년까지 아르헨티나를 지배하던 군사정권이 최소한 9천명의 민간인을 좌경분자 또는 반체제사범으로 몰아 처형 또는 유배시킨 사건이다.

인권단체들은 실종자 수가 3만명도 넘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아르헨티나 정부는 4백61명만을 공식실종자로 인정하고 있다.

한편 채권발행 소식이 알려진 후 이 채권을 받게 될 당사자들중 일부는 채권의 즉각적인 현금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또다른 당사자들은 시간이 지난 후 채권가치 상승을 기대하면서 채권시장에서 한판의 도박을 꿈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채권의 만기일은 결정되지 않았으며 현재까지 채권보상 신청자는 약 8천명이다.

인권관련 단체들은 신청 마감시한인 2000년까지는 그 숫자가 두배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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