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지 아르바이트 여대생이 본 무질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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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질서를 위해 협조를 부탁하면 피서객들은 이를 간섭으로 생각하면서 험악한 얼굴로 욕설까지 해댑니다.

" 강릉 경포대해수욕장에서 수상안전 요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정수진 (鄭洙珍.18.강릉대 철학1) 양은 "피서객들의 공중의식은 아무리 후하게 줘도 55점밖에 안되는 낙제점" 이라고 잘라 말한다.

"백사장에서 담배꽁초를 버리는 것은 예사고 과일.음료수를 먹은뒤 음식물찌꺼기를 모래속에 쿡 쑤셔넣고 나가는 피서객들도 자주 눈에 띕니다.

" 鄭양은 쓰레기 무단투기등 피서객들의 공중질서 무감각도 문제지만 안전 불감증도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어떤 아저씨가 술을 마신채 바다에 뛰어들어 호루라기를 불며 밖으로 나올 것을 요구했으나 막무가내였어요. 사고가 나면 안전요원을 탓하겠지요. " 鄭양은 "피서객들이 자신의 공중질서 파괴행위가 청정해역을 더럽힌다는 생각은 못하는 것 같다" 며 피서지를 내집처럼 소중히 여기는 '양심점수' 를 더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 = 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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