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10승.내년 연봉협상 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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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10승은 곧 1백만달러짜리 보증수표 - .

박찬호 (24.LA다저스)가 지난 26일 (한국시간) 9승째를 올리며 파죽의 4연승을 기록, 8월1일 (한국시간) 시카고 커브스를 상대로 10승에 도전한다.

박이 10승투수가 된다는 것은 선발투수로서의 확실한 입지를 굳히는 것은 물론 '백만장자 대열 합류' 를 뜻한다.

메이저리그에서 두자리 승수 투수는 곧 1백만달러 (9억원) 이상의 연봉이 보장된다.

구단측에 계약조건을 제시하기 좋고 구단과 이견을 보이더라도 연봉조정위원회에서 실력을 인정해주기 때문이다.

박의 경우 이번 시즌이 끝나면 다저스측에서 먼저 다년계약을 제의할 공산이 크다.

지난 95년 데뷔하면서 16승을 올린 노모의 경우 다저스가 이듬해 곧바로 3년계약을 제의, 평균 연봉 90만달러에 98년까지 계약한바 있다.

노모의 연봉은 지난해 60만달러, 올해 90만달러, 내년 1백20만달러다.

박은 내년이면 시즌 종료후 구단 제시액에 대해 불만이 있을 경우 연봉조정신청을 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된다.

따라서 구단으로선 이번 시즌이 끝난뒤 박을 적당한 연봉에 묶어두고 싶어할 것이 분명하다.

박으로서는 계약조건을 보고 다년계약을 하든가 아니면 1년계약만 하고 내년 시즌 성적에 따라 몸값을 높여 재계약할 수 있게 된다.

다저스는 신인 선수들에 대한 연봉이 다른 구단에 비해 적은 편이다.

박은 올해 27만달러 (2억4천3백만원) 의 연봉을 받았다.

그러나 2년전 노모의 경우에 비춰 보더라도 박이 다년계약을 하게 되면 평균 연봉이 최소한 1백만달러는 된다는 얘기다.

그래서 10승은 곧 1백만달러짜리 보증수표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이다.

27일 피츠버그 파이러츠는 2년생 포수 제이슨 켄덜과 4년동안 7백20만달러 (연평균 1백8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박처럼 파이러츠 구단측은 유망 신예를 묶어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켄덜에 결코 뒤지지 않는 박찬호가 2백만달러의 연봉을 받는다해도 무리는 아니라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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