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 反이회창 4인 연대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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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집권여당 사상 처음으로 완전자유경선에 의한 대통령후보가 21일 선출된다.

신한국당은 이날 오전10시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을 비롯한 1만2천4백31명의 대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당대회를 열고 제15대 대통령후보를 선출한다.

6명의 경선후보중 이회창 (李會昌) 후보가 압도적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이인제 (李仁濟).김덕룡 (金德龍).이한동 (李漢東).이수성 (李壽成) 후보등 2위권 후보 4명이 전격적으로 결선투표 진출후보에 대한 지원에 합의해 막판 최대변수로 등장했다.

이들 4인후보는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만나 결선투표에 진출하는 후보를 지원키로 합의하고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발표했다.

이들은 "1차투표에서의 상위득표자에게 결선투표에서 모든 지원을 한데 모으기로 합의했다" 고 밝혔다.

이들은 또 서석재 (徐錫宰).김정수 (金正秀) 의원등 중립을 선언한 중진들에 대한 공동설득작업도 벌여 나가기로 했다.

발표를 맡은 이한동후보는 "후보를 사퇴한 박찬종 (朴燦鍾) 고문도 전당대회 현장에서 우리와 뜻을 같이 할 것" 이라고 말했다.

朴고문은 이한동후보 지지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병렬 (崔秉烈) 후보는 이날 "끝까지 경선에 참여할 것이며 2차투표에서는 지지후보를 밝히지 않겠다" 고 연대불참 의사를 밝혔다.

한편 이회창후보측은 반李 4인연대가 뜻밖이기는 하지만 대의원 이탈이 많아 대세를 뒤짚지는 못할 것으로 보면서 1차 과반수 확보를 위해 막바지 표단속에 전력을 기울였다.

경선대책위 박성범 (朴成範) 대변인은 "우리는 1차에서 50% 이상 획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4인연대가 곧바로 대의원지지로 연결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고 논평했다.

李후보진영은 "부산의 일부 민주계를 비롯해 관망하던 위원장들이 속속 지지의사를 표하고 있고 여론조사와 대의원 성향분류를 집계한 결과 무난히 1차에서 과반수를 얻을 것으로 본다" 고 주장했다.

李후보측은 2차투표에 들어갈 경우에 대비해 4인연대측 위원장과 대의원을 설득할 '비상포섭조' 를 구성했다.

李후보 자신은 전당대회전까지 朴.崔후보의 지지를 끌어 내는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들은 20일 자정을 기해 23일간의 공식선거운동을 마감했다.

이에 앞서 후보들은 지방에서 상경한 대의원들의 숙소를 순방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후보들은 또 선거운동 종료에 즈음한 성명을 발표하거나 기자간담회등을 갖고 자신이 대통령후보가 돼야 하는 당위성을 집중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21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대통령후보를 신한국당의 새 대표위원에 임명할 계획이다.

이연홍 김진 이상일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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