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화성지역 영업권 다툼으로 택시회사 3일째 운행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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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오산.화성지역 택시회사들이 영업구역 싸움을 벌이면서 운행을 전면 중단하는 바람에 1만여명의 주민들이 3일째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8일 경기도에 따르면 현재 오산에 조흥.화홍.상군운수 소속 법인택시와 개인택시등 2백35대가, 화성에 금성.동성운수 소속 법인택시와 개인택시등 2백6대가 있으나 지난 16일부터 일부 개인택시를 제외한 양쪽 지역 택시들이 오산시내 택시정류장등에 집결한채 운행을 중단하고 있다.

이같은 운행중단은 지난 89년1월 당시 화성군오산읍이 오산시로 승격돼 행정구역은 분리됐으나 생활권이 같아 관행적으로 영업구역의 구별없이 영업을 해오던 회사택시들이 최근 화성군향남면에 차고지를 둔 금성택시가 오산에 추가로 차고지 건립허가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산지역 택시들이 영업손실을 우려해 반발하면서 시작됐다.

특히 오산택시들은 "화성군면허 택시들은 오산에서 영업을 자유롭게 하고 있지만 오산시면허 택시들이 화성에서 영업을 하려면 월 1만~2만원씩의 회비는 물론 4백만원 이상의 자릿세을 내야하는등 불이익을 보고 있다" 며 사업구역의 완전분리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화성군면허 택시들은 "군청등 공공기관이 오산시내에 집중돼 있는 판에 오산지역에서 영업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주민편의를 무시한 처사" 라며 맞서고 있다.

오산시 강승도 (姜承道) 교통행정과장은 "양측이 화성군청사가 남양면으로 이전할 때까지 문제삼지 않기로 하는등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다" 며 "빠른 시일안에 문제가 원만하게 수습되도록 중재에 나서겠다" 고 말했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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