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사태 보복의 칼 빼든 훈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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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캄보디아 실력자 훈 센이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이래 검거.살해등 보복행위가 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인권운동가들은 라나리드 제1총리측의 추종자 수백명이 검거됐으며 이 가운데 최소한 25명이 살해됐다고 14일 밝혔다.

사망과 관련된 여러 보도를 조사해온 한 인권단체는 "사망자 25명은 최소한의 것" 이라며 "현재 라나리드 추종자들은 거의 지하로 대피한 상태" 라고 전하고 "무자비한 수색.검거작업이 진행중" 이라고 증언했다.

라나리드 지지자 가운데 처음으로 사망이 확인된 인사는 호 속 전내무장관으로 그는 내무부에서 머리에 총을 맞고 피살됐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훈 센에 반대하는 망명인사들은 이날 태국 방콕내 한 호텔에서 대책모임을 가진뒤 "전세계에 훈 센의 쿠데타를 인정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 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훈 센은 동남아국가연합 (ASEAN) 이 캄보디아의 가입을 무기연기한데 대해 "이는 옳지 않은 처사" 라고 비난하고 "새로운 캄보디아정부는 ASEAN 가입신청을 철회할 것" 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일본정부 대변인인 가지야마 세이로쿠 (梶山靜六) 관방장관은 15일 "ASEAN의 대응을 지켜봐야 한다" 면서도 "민주적인 체제가 유지된다면 그 이상은 내정간섭이 될 우려도 있다" 고 말해 사실상 훈 센 체제를 정통정부로 인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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