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한 박찬종 후보, 지지율 바닥권속 '불법'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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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한국당 박찬종 (朴燦鍾.얼굴) 후보가 기로에 서있다. 측근 참모들은 "정치생명을 걸어야할 위기의 순간" 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절박하다. 朴후보측은 애초 일반 유권자와 대의원 지지도가 큰 차이가 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측근들은 "이 정도 일줄은 정말 몰랐다" 고 말한다. 지난해초 신한국당 입당이후 그의 대중지지도는 항상 당내 1~2위였다. 그러나 합동유세가 시작된 이후 그는 대의원 여론조사에서 거의 바닥권이었다. 지지율도 선두그룹과 너무 큰 차이가 난다. 그 때문에 별의별 말이 다 나돌았다. 경선포기설.탈당설등이다. 朴후보는 11일 부산지역 합동연설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 부분을 정리했다. 그는 "나는 끝까지 장렬히 싸우겠다" 고 비장하게 말했다. 그는 "내가 경선정국의 불공정 행위를 지적하니까 탈당한다는 말이 나오는데 나는 양金의 후보단일화를 요구하며 탈당했던 때 외에는 조직에 순응한 사람" 이라며 탈당설도 일축했다. 그러나 朴후보는 매우 분개한 것같았다. 그는 반칙으로 패한 권투선수의 예를 들었다. 그는 "나는 돈뿌린 적도 없고 의원들 줄세우기나 세몰이도 전혀 하지 않았다" 며 "벨트라인 아래를 맞아 KO패 (敗) 하는 식이지만 관중석의 국민들은 이 모든 걸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은 편하다" 고 말했다. 그의 안마당격인 부산.경남이 그에 대해 어느 정도의 지지를 보내느냐는 것이 그의 진로를 결정할 것같다. 부산 =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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