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P 단일화 협상 '공동정권 창출' 조율 첫걸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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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11일 단일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공식 협상에 착수했다.

4.11총선이후 시작된 야권 공조가 4단계로 대선

공조 모색까지 온 셈이다.양당은 1년3개월간 부정선거및 신한국당의 의원 빼가기 공동 투쟁,

노원구청장및 인천서.수원장안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조,노동법파동 공통투쟁등을 거치며

같은 길을 걸어 왔다.이제 마지막으로 대선에서 공조해 공동정권을 창출하느냐의 가부(可否)를 가르는 협상을 맞았다.

공조의 관성(慣性)때문인지 회담장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과 자민련 김용환(金龍煥)부총재등 양당 수뇌부는 시종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미국 방문중 에피소드를 화제로 삼으며'같은 야당'임을 확인했다.

오찬장에서도 건배와 덕담이 오갔다.

곡절도 있었다.양당 간사인 박광태(朴光泰.국민회의).이양희(李良熙.자민련)의원간 사전 접촉에서는 자민련측이'내각제 구현'을 첫 합의문에 넣자고 했으나 국민회의측이 거부,최종 발표문에서 빠지는 일이 벌어졌다.

국민회의측은'참된 민주책임정치의 시대를 열기 위해 연대한다''양당의 공동집권을 뒷받침하기 위한 내각책임제 권력구조에 대해 위임받았다'는 등의 문구를 삽입해 자민련측을 달랬다.협상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11일 회의는 일단 한광옥(韓光玉.국민회의부총재).김용환위원장간 직통라인을 주협상 창구로 발표,두 金총재가 자신의 핵심측근을 통한 합의안 도출에 주력할 방침임을 시사했다.주류끼리 일단 합의를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다.이는 자민련측의 요청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공개협상을 지향하면서도“상황에 따라 속시원하게 모든 것을 밝히지 못하는 일도 있을(김용환부총재)” 전망이다.

특히 관건인 단일후보를 누구로 하느냐는 문제외에도 다양한 내각제 형태중 어떤 유형을 선택할지,권력배분은 어떻게 할지등을 놓고 치열한 실속 챙기기가 진행될 방침이다.다만 양당이 단독출마는 필패(必敗)며 집권을 위해서는 상대의 협조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있어 신한국당의 전당대회후 9월 정기국회 전까지는 성패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김현종 기자

<사진설명>

11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양당 첫 합동회의에서 국민회의 한광옥.자민련 김용환 (가운데 .) 양당 단일화추진위원장이 기본원칙과 협상절차에 관한 합의문을 교환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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