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명 첫 민간 해병 유격.보트훈련 거뜬 - 백령도 극기훈련 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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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고된 훈련에 몸이 고달프지만 오히려 정신은 맑아졌습니다.” 1일 낮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서해 최북단 백령도.43명의'민간 해병'이 혹독한 훈련을 받고 있다.해병대사령부가 올해 처음 마련한 4박5일간의 극기훈련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들은 모두 평범한 시민들.그러나 40대 중반의 중소업체 사장에서부터 20대 초반의 사회 초년생까지 직업.나이는 다양하다.

“나이 40을 넘긴 입장에서 해병 훈련을 받으니 몸과 마음이 젊어지는 것같아요.” 이번 캠프의 최고령자인 張규용(46.자영업.부산시영도구청학2동)씨의 상기된 결의다.쉴새없이 진행되는 산악훈련과 유격체조등으로 힘겨워하는 사람도 있지만 해병대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보트훈련때 만큼은 모두 열성적이다.

노를 젓던 金훈(37.서울성동구행당1동)씨는“저곳(장산곶)에서 북한군이 우리를 보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등골이 오싹했지만 용감한 우리 해병 용사들 때문에 마음이 놓였다”고 말했다. 백령도=김기찬 기자

<사진설명>

1일 경기도김포군 해병대 청룡부대에서 열린'97 해병대 캠프'에 참가한 일반인들이 산악훈련.유격체조.보트훈련등 극기훈련을 받고 있다.심신단련과 안보의식 고취를 목적으로 한 이번 캠프는 지난달 30일 시작,4박5일간 일정으로 실시된다. 김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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