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에게는 꿈을 심어주는 것이 어떤 강훈보다 효과가 큽니다.” 바르셀로나의 영웅 황영조(27)를 비롯,임춘애(28).장재근(34).이영숙(31)등 한국 육상의 빛나는 스타들이'꿈나무'육성에 발벗고 나섰다.
이미 현역을 떠나 서로 다른 인생행로를 걷고 있지만 한국육상 중흥의 큰 뜻에 공감대가 마련된 것이다.이들은 다음달 4일부터 시작되는 육상 꿈나무 연수에 전담코치로 내정됐다.특히 황영조의 경우 이미 지난주 춘천에서 벌어졌던 강원지역 꿈나무 선발대회에서 선발위원을 자청하는등 적극적 활동을 보였다.
이들은 꿈나무 훈련을 통해 초등학교 4~6년의 어린 선수들과 그라운드에서 함께 땀을 흘리며 자신들이 각종 대회에서 이뤄냈던 뛰어난 기록들의 비법을 전하게 된다.
특히 10세 전후의 어린 선수들이 한국스포츠의 기념비적 존재들인 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비인기'종목이라는 육상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육상꿈나무 육성계획은 한국육상경기연맹(회장 이대원)이 한국이 '육상 불모지'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초등학생부터 유망선수를 발굴,육성하는 장기 프로그램이다.
육상연맹은 지난달 초부터 약 한달간 초등학교 4~6년생을 대상으로 60달리기.제자리뛰기.공던지기등 분야별로 유망선수들을 선발해왔다. 현재 전국에서 뽑힌 1백50명의 선수들은 지난달 30일과 1일 양일간 한국체육과학연구원에서 체력측정을 실시했다.
육상연맹은 이들중 약 절반에 해당하는 80명을 첫해의 육상꿈나무로 최종 선정한다.
육상꿈나무로 선발된 선수들은 소정의 장학금을 받으며 방학기간을 이용,별도의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한 합숙훈련을 갖게 된다.
지난달 16년동안의 대표선수 생활을 끝으로 은퇴한 이영숙은“어린시절 육상에 재능을 보인 선수들이 중도에서 다른 종목으로 옮겨간 것을 보면 가슴이 아팠다”며“이들이 끝까지 육상선수로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왕희수 기자
<사진설명>사진설명>
육상 꿈나무 선발을 위한 최종 종합체력측정에서 초등학생선수가 허리의 유연성을 측정하는 테스트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