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시의원직 사퇴한 고양시의원 황규철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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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기업체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사람들이 시의원직을 자신의 방패막이와 이권을 위한 도구로 악용하는 현실을 더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사퇴합니다.” 1일낮12시 고양시의회 44회임시회 본회의 석상에서 사퇴서를 제출한 황규철(黃奎喆.37.일산신도시 일산3동 후곡마을)시의원. 黃씨는 본격 지자제 실시후 만2년이 지나도록 되풀이되는 시의회의 파행운영을 더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시의원직을 내던지는 고심의 결단을 내렸다고 말한다.

黃씨는“어떤 의원은 기업체 운영에 깊숙이 관여하는 위치에 있으면서 버젓이 해당 상임위위원장 자리에 앉아 있으니 무슨 올바른 의정활동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한다.

실제 이들 의원은 예산책정.요금인상안등의 안건을 처리할 때 일부 소신없는 동료의원들을 다독거려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의정활동을 이끌어 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의회가 이같이 일부 업자들의 손에 놀아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黃씨는 지적했다.

黃씨는 의회안에서 개선점을 찾기위한 노력을 포기한 이유에 대해서는“다수결의 숫자놀음에 항상 밀리는 지금의 형국은 오히려 일부 몰지각한 의원들의 부도덕한 행위에 면죄부만 주는 꼴이 되기 때문에 이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는 사퇴가 최선의 길이라 여겼다”고 말했다.

“학연.혈연.지연등에 얽매여 행정사무감사나 예산심의등에서 공사를 구별하지 못하는 태도로 일관하는 시의원들의 모습을 볼 때면 한심한 생각이 든다”는 그는“시정발전을 위해 사사로운 감정없이 자치단체의 감시와 감독에 충실하는 시의원 본연의 자세로의 회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黃씨는 한국외국어대 영어과와 연세대 행정대학원을 마치고 중견기업체 간부로 10년간 재직해오다 95년6월 지방의정활동에 발을 들여 놓았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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