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전공심화과정 도입해 전문대교육 활성화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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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리나라가 산업사회에서 정보사회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다.그중에서 관심을 모아야 할 것은 전문직업인을 제대로 키우는 일이다.전문대학 교육체제를 전문직업인을 양성하는 완성교육기관으로서 개혁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전문대학 2,3학년 과정을 졸업한 산업체 근무자가 계속 교육받을 수 있도록 전공과 직무에 따라 고숙련을 위한 1년 내지 2년이상 과정의'전공심화과정'제도를 전문대학에 도입해야 한다.

하루가 다르게 기술수준과 경제환경이 변하는 현실에서 지금까지 배우고 익힌 전문직업교육만으로는 그 변화에 즉각 대응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21세기 선진국 대열에 동참하고 국경 없는 경제전쟁에서 패배하지 않기 위해서는 전문대학 졸업생을 대상으로 직무능력을 키우도록 해야 한다.종사하고 있는 직무에 대한 재교육,즉 지금까지 배워온 전공분야의 복습,새로운 선진기술분야의 습득및 적응,현장근무 수행능력을 한 단계 높이는 기술능력 배양등이 그것이다.

미래사회는 일반 고등교육에 대한 과소비가 종식되고 생산적인 직업분야에 대한 교육으로 정착돼 갈 것이다.신세대의 의식이 변하면서 앞으로 직업세계에서 전문대학 출신자들이 여러 부문에서 중심을 이루고 활발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측된다.벌써부터 신세대들 사이에는 겉모습의 화려한 학력보다 내면적인 기술능력을 중시하는 풍조가 일고 있다.

전공심화과정은 경제환경 변화및 요구에 부합할 수 있는 진취적 완성교육제도라 할 수 있다.고도의 전문직업인이 요청되는 21세기에 대비해 고등직업교육이 일반고등교육과 차별화한 특성있는 교육기관으로서 제대로 자리잡아야 한다.

특히 전문대학은 일반 4년제대학.산업대학과 교육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대 졸업생은 계속교육과 전공에 대한 집중심화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연계제도가 없다.

산업대학은 전문대학의 전공학과와 연계된 학과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일반 4년제대학과 같은 선상에서 운영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업을 계속하려는 전문대 졸업자들이 아쉬운 대로 여기에 진학하고 있는 실정이다.전문대 졸업생들이 제도적으로 직무와 연관된 전공심화과정을 거쳐 직무능력을 발전시켜 나갈 수 없을 경우 우리교육제도의 허상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또한 시설투자를 많이 한 전문대학교육이 반쪽 교육으로 끝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다.전문대학교육을 제대로 이끌어 활성화시킬 때 직업사회와 정보화사회의 미래,전문대 진학을 희망하는 청소년들의 미래를 위해 직업교육제도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역사는 기록해 갈 것이다. 김민유 전문대학 교육협의회 총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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