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출신 7選의원 14代때 국회의장 - 새 대표서리 이만섭 누구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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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한국당의 새 대표서리로 지명된 이만섭(李萬燮)고문은 전혀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였다.李대표서리는 기자와 전화통화를 하던중“지금 청와대에서 연락이 왔다고 한다”며“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고 말했다.

일부 경선주자 진영에서 그를 경선대책위원장이나 고문등으로 영입하기 위해 접촉했으나 이를 모두 고사했다.

李대표서리는 이같은 영입제의에“현재 당 고문들이 모두 특정 경선주자들과 친소관계를 가지고 있어 나만이라도 중립을 지키겠다”고 말해 왔다.그의 대표 임명에는 이와같은 중립의지가 평가됐다는 후문이다.李신임대표는 동아일보 기자를 거쳐 6대부터 국회에 진출한 7선이다.80년도 신군부가 집권한 이후 한국국민당을 창당,총재를 맡았으며 14대때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국회의장 당시 예산안 날치기 통과를 거부해 여권 핵심부로부터 미움을 사기도 했다.그는 또 지난해말 노동법이 날치기 통과된뒤 이를 비판하는 발언을 계속해 여권지도부와 껄끄러운 관계를 맺었다.

그는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단 며칠간 대표직을 하더라도 사심없이 오직 국민의 편에 서서 당과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언제 대표임명 사실을 통보받았나.“오후4시30분쯤 김영삼(金泳三)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연락받았다.나는 몇차례나 고사했다.박관용(朴寬用)사무총장이 잘하고 있으니 대행체제가 좋겠다는 말을 여러번했다.그러나 대통령이 당에는 대표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면서 맡기를 권했다.金대통령은 당장 2일의 국회 대표연설부터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정발협 고문직을 맡고 있는데.“그만 두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내일 정발협 간부들에게 통보하겠다.” -앞으로 어떻게 공정경선을 보장할 것인가.“우선 경선에 나서지 않는 사람이 대표를 맡았으니 불공정 시비의 80%는 없어진게 아닌가.양심과 하늘에 맹세코 공정경선이 되도록 하겠다.가장 중요한건 전당대회 이후 어떻게 정권을 재창출할 것인가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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