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은메달리스트 정재헌,전국선수권대회서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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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남자양궁 은메달리스트 정재헌(24.대구중구청.사진)이 힘찬 재기의 날개를 펼쳤다.92년 대표팀 이탈로 시작된 오랜 방황의 세월을 훌훌 털어버리고 남자양궁의 간판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정재헌은 지난 28일 끝난 97전국종별양궁대회에서 오교문을 비롯,김보람.이경출.양창훈등 즐비한 강자들을 모두 제치고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다.정은 이에 앞서 23일 터키에서 벌어진 세계실내양궁선수권대회에서도 2관왕에 올라 국내외에

서 진가를 과시했다.특히 종별대회는 26일 20시간의 비행 끝에 귀국,시차적응할 시간도 없이 출전한 대회다.정은 첫날인 27일 70에서 세계타이를 기록하며 분전했다.정재헌은 경북고 재학시절인 91년 국가대표로 선발됐던 기대주.이듬해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여자가 휩쓸던 양궁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그해 말 태릉선수촌에서 무단이탈하는등 물의를 일으켜 선수자격을 박탈당하며 깊은 침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1년여의 방황 끝에 대구중구청에서 재기의 칼을 갈아왔으나 95년 애틀랜타올림픽 선발전 첫경기에서 팀동료 김영수에게 패

해 초반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정은 거듭되는 좌절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았다.지난해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남녀대표선수단의 성적이 크게 차이를 보여 환호와 탄식이 교차되는 동안에도 묵묵히 훈련에만 열중했다.해가 바뀌며 정은 발군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정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이 나의 목표”라고 말했다.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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