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제주국제공항 관제사 정상모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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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제주국제공항 공항관제사 정상모(鄭相模.23.여.사진)씨.그녀는 공항관제탑을 지키는 흔치않은 여성관제사중 한 사람이다.

95년11월 한국항공대 항공교통학과 졸업을 앞두고 제주공항 관제실에서 첫 근무를 시작한 이래 1년4개월간 이곳을 지켜온 막내둥이다.

레이더를 응시하며 항공기 조종사와 교신,'항공기간 고도 1천피트.거리 10㎞'를 유지하며 안전하게 비행기가 제갈길을 찾아가도록 지시.확인하는'하늘의 교통순경'역할이 그녀의 임무.

“처음 관제탑 마이크를 쥐었을 때는 입이 떨어지지 않더라고요”라며 초기에 극심했던 스트레스를 되살렸다.

“수개월전 이륙준비중인 항공기가 지시된 활주로가 아닌 다른 활주로로 이동,급교신을 취한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아요”라고 회고하는 그녀는 여자라서 불편한 점이 없느냐는 질문에“오히려 여성이기 때문에 교신을 주고받는

조종사가 편안함을 느껴 일이 훨씬 더 수월하던데요”라며 웃을 만큼 여유를 보인다.

제주공항에 5~6대의 항공기가 한꺼번에 몰려드는 러시아워 때는 조그마한 실수가 대형사고로 이어질수 있어 여전히 머릿칼이 곤두선다고 한다.

“항상 긴장속에 순발력을 생명으로 삼는 직업입니다.가상의 상황을 설정,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해 수시로 의문을 갖고 해법을 찾다보면 훌륭한 관제사가 될수 있지 않겠어요”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그녀는 관제탑 레이더로 눈을 돌렸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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