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전도사' 오라클社 회장 엘리슨 누구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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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지난 77년 단돈 1천2백달러로 오라클사를 창립한 래리 엘리슨(53)회장은 창조적인 경영으로 세계 데이터베이스(DB)프로그램시장의 왕자(王者)로 우뚝 선 인물.빌 게이츠의 최대 경쟁자로 지목되는 이유도 남보다 한발 앞서가는 그의 독특한 발상 때문이다.
홀로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성격 때문에 폭풍우속에서 파도타기를 하다 큰 부상을 한 적도 있다.일리노이대에 들어갔다 적성이맞지 않아 곧바로 그만둔 뒤 다시 시카고대 의과대에 입학했다 중도하차하는등 평탄치 못한 학창시절을 보냈다.방 황하던 그의 운명을 바꿔 놓은 것은 69년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서 컴퓨터회사를 전전하며 프로그래머로 일하면서.주변에서는 그가 “컴퓨터시스템에서 신(神)을 본듯하다”고 말할 정도로 프로그래밍에 몰두했다고 말한다.77년 직장을 그만두고 오라클사의 모태인.소프트웨어개발연구소'를 차린 그는 기존 질서에 도전하는 독창적인 발상과 정확한 예측 능력으로 오라클을 일약 세계2위의 소프트웨어업체로 성장시킨다.
그는 오라클 설립 초기 미니컴퓨터가 대형컴퓨터를 대체하고 관계형 DB가 기업의 핵심 기술이 될 것으로 예견하고 이 부문에인생을 걸었다.그의 예견은 적중했고 오라클은 79년 기존의 DB를 서로 연결해 관리하는 관계형데이터베이스로 시장을 석권,세계 정보통신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이어 정보고속도로시대에는 모든 데이터를 문자.음성.동영상 디지털정보로 저장,네트워크를 통해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라고판단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94년 대화형 TV의 핵심기술인 미디어서버를 개발한이래 쌍방향TV와 주 문형비디오에 이어 95년에는 NC를 발표하는등 컴퓨터업계의 흐름을 바꿔놓는비전을 끊임없이 제시하고 있다.
오라클은 지난해 42억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그를 미국내 4위의 갑부(60억달러)대열에 올려놓았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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