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자립구멍찌 고르기-조류 속도.가시성에 중점 둬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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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자립구멍찌 채비는 갯바위 감성돔.벵에돔낚시에 필수품이다.
이 채비가 국내에 도입된 것은 불과 5년밖에 안됐지만 갯바위낚시에서 자립구멍찌를 모르고는.명함'도 못내밀 정도로 급속히 대중화하고 있다.그만큼 우수성과 장점이 입증되고 있다는 얘기다. 자립구멍찌는 찌몸통에 작은 구멍이 뚫려 낚싯줄이 찌몸통을 관통하도록 돼 있다.낚싯줄이 찌몸통을 관통함으로써 채비가 조류나 파도등 자연여건을 거스르지 않고 물속에서 자연스럽게 적응할수 있도록 고안됐다.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자립구멍찌는 크게 정삼각형.역삼각형.계란형.직사각형등 네가지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정삼각형은 위쪽이 뾰족하거나 좁고 아래쪽이 넓은 형태다.무게중심이 하단부에 위치하기 때문에 대상어의 입질이 약해 찌의 예민성이 요구될때 많이 쓰이며 대부분 멀리 던질 수 있는 원투(遠投)기능을 갖추고 있다.
반면 윗부분이 좁기 때문에 눈에 잘 보이지 않고 찌가 조류에밀려 입질과는 관계없이 찌가 자주 잠긴다는 단점이 있다.
역삼각형찌는 무게 중심이 중앙에 위치하므로 조류가 빠르거나 거세게 흐를때 찌가 잘 밀리지 않으며 윗부분이 넓기 때문에 가시성(可視性)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계란형찌는 대부분 경사를 이루며 물에 떠있게 되는데 수면에 뜨는 단면적이 넓어 가시성이 좋고 조류를 잘 탄다.따라서 채비를 계속 흘려주는 무한흘림 채비에 효과적이다.입질이 오면 찌가옆으로 미끄러지듯 물속에 잠겨들기 때문에 다른 형태의 찌에 비해 입질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직사각형은 비교적 작은 크기로 예민함이 요구될때 사용하는데 원투기능이 떨어지고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게 단점이다.이렇듯 다양한 형태의 자립구멍찌는 바람과 파도의 영향보다 조류의속도와 가시성에 우선을 두고 선택하는 것이 바람 직하다.그 이유는 바람과 파도의 영향은 봉돌의 역할을 대신해주는 수중찌로서보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찌를 내려다보는 높은 지형에서 낚시할 때는 수면에 보이는 단면적이 넓은 것을 택하고 찌를 측면에서 보면서 낚시할 때는 수면에 노출된 단면적이 큰 것을 택해야 한다.
양명윤<낚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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