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경북지역본부 김병화(56·사진)본부장은 지난달 27일 발표한 ‘억대농가 2만호 육성 프로젝트’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농산물 시장개방, 고령화, 도시가구와의 소득격차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을 위해 이 프로젝트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언제부터 이 프로젝트를 준비했나.
“작년 1월 1일 부임 때 도내 177개 전 조합장에게 경북 농협 2010 비전을 제시했다. 농축산물 공동판매 4조원, 총예수금 30조 달성 등이 주요 내용이다. 그러나 농민을 위한 비전 제시는 없었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만들었다. 1년 전부터 소득 조사 등 준비를 해왔다.”
-농촌의 어려움은 어느 정도인가.
“2006년 국내 총생산은 5% 성장했지만 농업은 오히려 -3.6% 성장했다. 농가소득도 갈수록 줄어 2006년 도시가구 소득의 78.2% 밖에 안 된다. 농업소득 비중이 43.9%로 농업 의존도가 전국 1위인 경북의 어려움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경북은 사과·포도·복숭아·한육우 처럼 전국 점유율이 50%가 넘는 농산물이 많아 어려움도 많은 반면 잠재력도 크다고 할 수 있다.”
-경북지역 농가의 살림살이는.
“조수입이 1억원이 넘는 억대 농가는 현재 전체 농가 20만5500여 가구의 1.2%인 2500여 가구에 지나지 않는다. 억대 농가를 2009년 8000여 가구, 2010년 1만2000여 가구, 2012년엔 전체의 10% 가량인 2만99가구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게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어떻게 가능한가.
“생산비 절감을 통한 생산기술 혁신, 기능성 농산물 생산 등 고품질 전략 추진, 유통시장 개척과 직거래 확대 같은 마케팅 혁신, 가공품의 지속적 개발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 농촌문화의 상품화 등으로 가능하다고 본다. 조직과 인력, 유통시설, 장비 같은 농협 인프라를 총 동원하면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다.”
-다른 자치단체도 비슷한 사업을 하는데.
“행정기관은 주로 자금을 지원하는 식이다. 자치단체와도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해 이 사업을 펴겠다. 투자계획에 따라 내년부터 사업을 본격화 할 작정이다.”
황선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