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야외공연행사 무질서 관람객부터 반성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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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가을 내음이 코끝을 스치는 지난주 일요일 관악산 음악제가 모은행 주최로 열렸다.공연시작 서너시간 전부터 많은 관중들이 자리를 잡고 싸온 음식을 나눠먹으며 담소하고 있었다.공연시작을 알리는 음악소리가 나자 너도나도 일어나는 바람에 뒷사람 시야가가려지기 시작했다.욕설이 난무하더니 금방 시장통으로 변했다.
더욱 가관인 것은 공연의 열기가 한창인 앞쪽과는 대조적으로 뒤쪽은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국물이 흐르는 컵라면.각종 음식찌꺼기.빈술병등으로 거대한 쓰레기장이 됐다.
유명 성악가와 인기가수들이 출연해 공연은 수준급이었으나 관람하는 관객들의 태도는 그야말로 요즘 유행하는 「빠떼루」를 받아야 될 정도로 최하위 수준이었다.
공연행사가 많은 문화의 계절이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가입했다고 무조건 선진국민이 되는 것은 아닐텐데 좀더 질서있고남을 생각할 줄 아는 관람의식이 아쉽다.
유재근〈서울시동작구신대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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